- 사러간 시민들 빈 손으로 돌아가
- 판매처들 몰려든 손님에 진땀
- 문의전화 쏟아져 업무 지장도
“분명히 오늘부터 마스크 살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우체국에 왔는데 마스크가 없다니 너무 황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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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구 수성우체국 앞 도로에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우체국을 찾았다가 마스크를 사지 못한 40대 여성은 “집에 마스크가 몇 장 안 남아서 걱정하다 정부 발표를 믿고 기대했는데 허탕을 쳤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부터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하루에 마스크 350만 장을 공급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고 마스크를 사러 나섰다 빈 손으로 돌아가는 많은 시민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부터 마스크 물량이 풀린다고 알려졌던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는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이 하루종일 몰려들었다.
하지만 우체국 입구에는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는 3월 2일 이후 판매 예정’이라는 공지와 그나마도 대구와 경북 청도를 비롯해 공급 여건이 취약한 읍·면 지역에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센텀시티 우체국 관계자는 “오전부터 직접 전화를 하거나 방문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다음 달 이후 온라인으로 판매될 거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우체국 관계자도 “오늘 하루 100명 넘는 사람이 마스크를 사러 왔다 빈손으로 돌아갔다. 문의 전화도 100통 이상 받은 것 같다”면서 “대구와 청도 등 전국 읍·면 우체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이후 물량 공급이 확대되면 우체국쇼핑몰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을 통해 유통되는 마스크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하나로마트 매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지만 이를 알지 못한 사람들이 농협몰에 접속해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날 오전 취재진이 농협몰에 접속하자 대기자 수 1만2700여 명, 대기 시간 3시간 30분이라는 공지가 떴다. 부산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문의 전화가 수백 통이 와 다른 업무를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약국에도 보건용 마스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부산시청 인근 한 약국 출입문에는 ‘마스크 입고 지연(다음 주 월요일 입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근처의 다른 약국을 방문했지만 KF94 방역용 마스크는 살 수 없었다. 김모(31) 씨는 “정부가 오늘 물량을 푼다고 해서 방역용 마스크를 구하려고 약국을 전전했는데 결국 헛걸음이었다”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하고 싶어도 대부분 품절이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빨라도 다음 주는 돼야 마스크가 들어올 것 같은데 그마저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며 “정부가 물량 확보도 없이 섣불리 발표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계속 마스크 찾는 손님이 쏟아졌다. (마스크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쇼핑에서는 이날 정오께 게릴라 방송을 통해 전화 주문을 받아 마스크를 판매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수십 통을 걸었지만 전화 연결이 안 돼 결국 사지 못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공적 판매처는 아니지만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알려진 대형마트 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김미희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