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가 일본영사관 인근에 세운 ‘항일거리’ 현판 철거를 다시 연기했다. 구는 현판을 설치한 ‘아베 규탄 부산시민행동’에 통보했던 행정대집행 기한을 지난 20일에서 오는 28일까지로 연기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의 철거 기한 연기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구 관계자는 “항일거리 현판이 설치된 부지가 시유지라서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3·1절을 앞두고 무리한 철거를 강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131개 시민단체가 뭉친 아베 규탄 부산시민행동은 ‘강제 징용 대법원 판결’ 1주년이던 지난해 10월 30일 경찰과 충돌하며 일본영사관 인근에 ‘항일거리’라고 적힌 현판을 설치했다. 이 단체는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정발장군 동상 앞 강제 징용 노동자상까지 150여 m를 항일거리로 지정했다. 하지만 구는 이를 불법 조형물로 간주하고 자진철거를 유도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