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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로 귀신 쫓아라” 신도 등친 승려 재판행

지병 등 힘든 처지의 신도들에 고액 의식 권해 21억 원 뜯어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20-02-20 22:22:3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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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 부산분원 피해자만 32명
- 檢, 사기 혐의로 6명 불구속기소

궁박한 처지의 신도에게 “귀신 쫓아야 일이 풀린다”면서 천도재를 권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승려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이들이 있는 사찰의 부산분원에서만 피해자가 32명이며, 피해액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검은 최근 사기 혐의로 춘천에 있는 A사찰 승려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재판에 넘겨진 승려는 A사찰에서 ‘1대 큰스님’으로 불리는 B 씨와 ‘2대 큰스님’으로 불리는 C 씨, 교정원장, 포교원장, B 씨의 비서, 자금 관리 담당이다.

국제신문이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이들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A사찰의 춘천본원과 부산 대전 제주 등 분원에서 신도 62명에게 약 21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본인·가족이 아프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신도에게 천도재를 지내지 않으면 몸속에 있는 귀신이 생명과 재산을 해한다고 거짓말해 각 신도로부터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4년 6월 A사찰 부산분원에서 신도 D 씨에게 “아들의 뇌경색이 전생에 안 좋게 죽은 여자귀신의 장난이므로 원결천도를 하지 않으면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고 거짓말해 천도재 명목으로 2회에 걸쳐 142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2013년 10월 부산분원 신도 E 씨는 “아들이 외계인 귀신에 빙의돼 컴퓨터게임에 중독됐다”는 말을 듣고, 21회에 걸쳐 2억1330만 원을 줬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신도들은 2018년 4월 A사찰 부산본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용 반환을 촉구(국제신문 2018년 4월 17일 자 10면 보도)하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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