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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아이 기저귀 어디서 갈아야하나”

남자화장실 기저귀 교환대 설치, 부산 16개 구·군 청사 중 연제 뿐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20-02-18 22:12:44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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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품조차 없는 수유실도 6곳
- “공동 육아 동참커녕 되레 역행
- 출산정책 평가 때 반영” 목소리

부산지역 16개 지자체 중 청사 내 남성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한 곳은 연제구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6곳은 청사 내 수유실에 정부가 규정한 필수 운영 물품을 갖추지 않았다. 전국 최저 출산율을 극복하고자 부산시와 지자체가 외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부산’이라는 구호가 무색해졌다.

국제신문이 18일 각 구·군 청사 내 기저귀 교환대 설치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연제구를 제외한 14개 구·군은 여성 화장실에만 기저귀 교환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영도구는 어린 아이와 함께 청사를 찾는 주민이 적다는 황당한 이유를 내세워 여성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자체가 육아에 있어 양성의 동등한 참여를 강조하는 시대 분위기에 적극 동참하기는커녕 되레 역행한다는 비판이 고조된다. 도시철도 역사는 물론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남녀 화장실에도 오래 전부터 기저귀 교환대가 마련됐다. 게다가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고작 30만 원 정도에 불과해 지자체의 예산 부담도 없다.

청사 내 수유실도 문제투성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수유 시설 관리 표준 가이드라인(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공공기관은 청사 내에 수유실을 설치하고 수유에 필요한 물품을 갖추도록 권고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수유실에 소파 테이블 손소독제는 필수적, 기저귀 교환대와 세면대는 가급적 갖추도록 했다. 하지만 16개 구·군 중 이를 지킨 지자체는 금정구가 유일했고, 필수 물품조차 갖추지 않은 곳은 6곳(북구 영도구 강서구 부산진구 수영구 기장군)에 달했다.

부산시의회 구경민 (기장 2) 의원은 “기저귀 교환대 설치나 수유실 운영 등을 지자체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부산시가 지자체의 출산 정책 등을 평가할 때 이를 반영해야 한다”며 “나아가 시가 지자체의 육아·수유시설 운영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조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적에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자체의 기저귀 교환대 설치 여부와 수유실 운영 실태 등은 따로 평가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출산·육아 환경 개선을 위해 이를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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