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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87> 울산 선암호수공원길

호수 감싸 안은 숲길, 시민 품는 미니 종교시설… 도심 속 ‘찐’ 안식처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20-02-16 19:39: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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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댐변 1.2㎢ 철조망 걷어내며
- 2007년 생태호수공원으로 탄생
- 도심 한복판 위치해 접근성 좋고
- 1~2시간 걷기 코스… 사계절 인기

- 생태학습장·레포츠장·습지원
- 인조잔디 축구장·인공암벽장 등
- 곳곳에 체험하고 즐길거리 갖춰
- 기네스북 등재 사찰·교회·성당도

선암호수는 산업도시 울산의 도심 한복판에 있어 마치 사람의 가슴에서 빛을 내고 있는 영롱한 보석 같다. 사파이어 빛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보석을 감싸고 있는 베젤이랄까. 이 기막힌 두 가지 컬래버를 바탕으로 10여 년 전 선암호수공원과 함께 선암호수공원길이 탄생했다. 울산을 소개한 한 안내책자에 적힌 선암호수공원과 호수길에 관한 좀 더 맛깔스러운 표현을 빌자면 ‘물이 길을 비추고, 길은 물을 감싸 안은 곳’이라 예찬했다.
   
울산 남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선암호수공원길은 우수한 접근성과 뛰어난 경관에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 방종근 기자
■사계절 남녀노소 걷기 쉬운 명품길

선암호수공원길의 장점은 코스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쉬워 그다지 힘들지 않고 지루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봄·가을은 말할 것도 없고 겨울에는 포근한 울산 날씨 덕분에, 여름에는 숲과 호수가 만들어 주는 낮은 기온 때문에 사시사철 언제든지 찾아도 걷기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다 도심 한복판이란 우수한 접근성과 약 1~2시간 정도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걷기 소요시간도 내세울 만한 특징이다.

   
선암호수공원길 최대 백미는 자연풍광이다. 넓게 펼쳐진 호수를 따라 숲길을 조금만 걷다 보면 ‘야~!’하는 소리가 나오다 서서히 잦아지고 나중에는 ‘와~!’하는 감탄사가 연신 나오게 된다. 이렇듯 풍광도 일품이지만 걷는 내내 생태환경자원을 활용한 볼거리, 체험거리, 즐길 거리가 끊이지 않는 것도 자랑거리다. 어른에겐 어릴 적 추억을 제공하고, 아이에겐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케 하는 도구나 장소가 걷는 내내 이어진다. 한 마디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테마가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학습장과 레포츠장, 쉼터 등이 길과 함께 도열해 있다.

입구에서 좌·우측 어디쪽으로 출발해도 나중엔 원래 자리로 오지만 당장 볼거리가 많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출발한지 70여 m 가면 길 오른쪽에 50여 면 규모의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 차를 주차해도 되고, 70여 m를 더 몰고 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100여 m 가면 100여 면 규모의 제2주차장이 또 나온다. 선암호수공원은 산책로와 드라이브 길이 모두 있다.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차가 다니는 광경에 의아해 하기도 한다.

삼거리에서 왼쪽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된다. 다져진 흙 길을 밟으며 50여 m 전진하면 장미터널이 나온다. 장미꽃은 없고 다소 을씨년스런 모습의 아케이드만이 지금이 겨울임을 느끼게 했다. 장미터널을 지나자 긴 호안의 허리를 두른 듯한 목재 덱이 끝없이 이어졌다. 어떤 곳에서 급격히 꺾여진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오히려 완만하게 곡선을 이루고 있는 호수와 묘한 대조의 미를 느낄 수 있다. 거의 원에 가까운 곶 지형을 휘감아 300m쯤 가자 제2주차장과 무지개놀이터, 제1연꽃지(池)가 나왔다. 다시 이 곳에서 20여 m를 가자 , 습지 탐방로와 관리동이 보이고 그 너머로 제2연꽃지와 철 지나 모습을 잃어가는 억새가 가득한 생태습지원이 눈 앞에 펼쳐졌다.

■최대 볼거리 현존 최소형 종교시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절 안민사.
습지원을 지나면 테마쉼터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길을 맞게 된다. 계단길 옆 목책에는 수 많은 자물쇠들이 묶여져 있다. 자물쇠 하나하나마다 연인들의 약속과 소원이 들리는 듯 하다. 계단을 10m 정도 올라가면 테마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선암호수공원의 최대 볼거리를 발견하게 된다. 성당인 성 베드로 기도방과 호수교회, 안민사(安民寺) 등이다. 모두 현존하는 가장 작은 종교시설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고, 실제 어른 한 명 정도가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할 수 있다. 안민사를 지나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돌계단을 내려오면 여러 휴식시설을 즐길 수 있다. 버드나무쉼터와 피크닉광장에 인조잔디 축구장, 인공암벽장도 설치돼 있다. 이곳을 지나면 500여 m 정도 목재덱과 마사토길, 흙길이 반복된다. 또 중간 쯤에 있는 K-Water 전망대에 올라 호수 전체를 조망해보는 것도 권한다. 전망대에서 200여 m 흙길을 가면 애초 출발지가 나온다.

■선암호수공원의 역사… 찾아가려면

선암호수공원길이 품고 있는 선암댐은 일제강점기 농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못이었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울산·온산공단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2년 뒤 지금 규모로 확장됐다. 수질보전을 이유로 유역면적(1.2㎢) 전역에 철조망이 설치됐으나 2007년 철거와 함께 생태호수공원으로 조성돼 시민에게 돌아왔다.

선암호수공원길을 방문하려면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를 지나 현대해상사거리에서 좌회전 한 뒤 야음사거리서 직진해 500여 m 가면 야음초등학교가 나온다. 학교 앞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20여 m 올라가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시외버스는 삼산동 울산터미널에 도착해 택시 타면 거의 기본요금 거리이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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