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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번 대수술 아직 투병…아물지 않은 ‘마우나리조트 참사’

신입생으로 OT 참석 장연우 씨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20-02-16 22:34:47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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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반 등 부러지는 중상 입어
- 사고 발생한 지 6년 지났지만
- 여전히 남의 도움 없인 못 걸어
- “완치 뒤 학교 복귀 꿈 산산조각”

- 부산외대, 매년 추모식 진행
- 올해 코로나 여파 헌화행사만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가 발생한 지 17일로 6년이 지났다. 리조트 강당이 붕괴되면서 학생 10명이 숨졌고, 214명이 큰 부상을 입은 대형 사고였다. 참사 당시 신입생으로 예비대학(OT)에 참석했던 학생들의 대부분은 졸업을 했지만 여전히 사고 후유증으로 학교로 돌아오지 못한 학생이 있다.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당시 중상을 입은 부산외대 미얀마학과 장연우 씨가 그해 여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 장 씨의 어머니는 장 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최근 사진을 제공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DB
이 학교 미얀마어과 14학번 신입생으로 당시 OT에 참석했던 장연우(여·26) 씨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강당 붕괴 사로고 장 씨는 골반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6년간 병원을 20번가량 옮기고 37번에 걸쳐 대수술을 해야 했다. 미얀마어를 배워 무역 전문가가 되겠다던 장 씨의 꿈은 그날 이후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

현재 서울지역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장 씨는 “사고 직후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몸이 좋지 않다. 처음에는 2년이면 괜찮아질 수 있다고 했는데 기간이 계속 길어지고 있어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다. 장 씨는 처음에는 걷기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보호장치를 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걸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치료해야 할 요소가 많다. 장 씨는 “지금에 비하면 오히려 사고가 난 이후 6개월 정도가 심적으로 더 편했다. 빨리 퇴원할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렇게 장애가 남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든 점은 앞으로도 하나부터 열까지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장 씨는 재활치료를 받을 때 빼고는 사고 이후 침대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다. 결국 치료가 끝난 뒤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장 씨의 희망도 점점 희박해졌다.

장 씨는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희망을 품었다가 좌절하기를 반복하는 게 너무나 힘들다. 이제는 허투루 희망도 못 품겠다”고 토로했다. 입학 직후 사고를 당해 대학 동기라고는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가끔 대학 학생회 등에서 장 씨를 찾아 주는 것만으로도 장 씨는 고맙다고 했다.

장 씨의 어머니 이정연 씨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이 씨는 “아이가 장애를 입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무엇보다 힘이 든다”며 “그런데도 모두들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당시 참사를 잊고 있다. 우리 아이는 아직 고통 속에 있는데 섭섭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계속해서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외대는 사고 발생 이후 당시 사고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추모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기존 해오던 추모식을 하지 않는 대신 간단한 헌화 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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