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이 잇따라 집으로 돌아갔다.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됐던 교민 334명이 퇴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퇴소한 교민들은 지난 1일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코로나19 잠복기인 2주 동안 격리생활을 했다. 퇴소 전 진행된 최종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퇴소한 334명 중에는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자진입소한 아버지 1명도 포함됐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지역 주민들도 교민들을 응원하기 찾아왔다. 교민들이 탄 버스에는 ‘아산 멋져요 꼭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정부는 7개 중앙부처(행안부 복지부 외교부 국방부 환경부 경찰청 소방청) 소속 공무원 29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을 꾸려 격리된 교민을 돌봤다. 입덧을 호소하는 임신부 교민에게는 원격 진료와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합동지원단 관계자는 “(격리된 교민들은)마음만 먹으면 방 밖으로 나와 복도를 오가거나 옆 방 수용자와 접촉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산과 진천 시설에 같이 생활하며 교민들을 지원해온 정부합동지원단 111명은 교민들이 떠난 하루 뒤인 16∼17일에 걸쳐 퇴소한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해온 교민 700명 가운데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퇴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2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15일 퇴소자 역시 최종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찰 인재개발원 입구에서는 아산시 공무원 합창 동아리가 퇴소하는 교민들에게 무반주로 애국가를 불러줘 눈길을 끌었다. 아산과 진천 인재개발원 앞에는 ‘귀가를 축하합니다’ ‘꽃길만 가득하길’이라는 글귀를 담은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렸다. 게시판에는 응원의 글을 담은 포스트잇 수백개가 붙었다.
지난 12일부터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에 머무르는 우한 교민, 중국 국적 가족 등 3차 귀국자 146명 역시 발열 검사에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격리된 손녀 2명(1세·3세)을 돌보기 위해 자진입소한 할머니(66) 역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다만 고열 증상을 보여 보호자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아동(생후 8개월)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