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장기 검역 조치로 요코하마(橫浜)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국인 승선자 14명에게 한국 정부와 재일동포들이 마련한 생필품이 전달됐다는 소식이다.

정부 차원에서 준비한 물품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한국인 승선자들에게 제공된 것은 이번이 2번째이고, 여기에 재일동포가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마련한 상자에는 김치, 컵라면 등 식품류 외에 비누, 샴푸 같은 개인 위생용품이 담겼으며 요코하마 가나가와현 동포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14개의 다른 쇼핑백에는 한국 전통 식품류와 과자류가 들어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승선자 200여명을 제외하고 56개 나라 국적자 3500명이 갇혀있다.

그러나 56개국 중 승선자 개인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정부 차원에서 제공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찬 요코하마 주재 한국 총영사는 승선자들에게 필요 물품 추가 요청이 들어오면 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총영사는 “우리 국민 중에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분은 없다”고 전했다. 한국 승객들은 베란다와 창문을 갖춘 비교적 양호한 환경의 선실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매일 2차례 발열 체크를 해온 선사 측이 어제부터는 승객 전원에게 전용 아이폰을 나눠주고 비대면으로 발열 등 건강상태를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윤 총영사는 미국, 이스라엘 등이 선상에 격리된 자국민을 데려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격리 해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면 당사자 의사를 존중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한국인 승선자 14명 중 승조원은 5명, 승객은 9명이다. 승객 중 8명은 일본 내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진 기자 jej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