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성향 후보 셈범 계산 분주

오는 4·15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울산시 울주군 출마를 선언한 신장열 전 울주군수가 최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1심에서 피선거권이 제한될 수 있는 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이 지역의 선거 지형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까지 형성된 울주군의 총선 지형도는 무소속인 4선 강길부 의원이 수성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공천 신청자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특히 이 지역은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인 만큼 누가 한국당 총선 후보로 낙점될 것인지 여부가 본선 못지 않은 관심사다.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손태호 부산대 교수, 신장열 전 울주군수, 장능인 미담장학회 상임이사 등 4명이 한국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3선 관록의 신 전 군수가 지난 7일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형이 최종 확정되면 신 전 군수는 향후 5년간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판결로 인해 신 전 군수가 당 공천을 받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은 이번 4·15총선 공천 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에 비록 확정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라도 공천 배제 사유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 군수가 공천과 무관하게 실제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울주군 총선 지형도는 더욱 가늠키 어려워지고 예비 후보 간의 셈법도 훨씬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신 전 군수가 이미 경선 없이 컷오프되면 지지자들과 논의를 거쳐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단순한 여야 맞대결 구도가 펼쳐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에선 구광렬 울산대 교수, 송규봉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오상택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 전문위원, 김영문 전 관세청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바른미래당 탈당을 예고한 전상환 전 울주군지역위원장과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진복 울주군당협위원장도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