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부산복지개발원이 유동철 원장의 제자를 공무직으로 채용한 사실이 확인돼 또다시 시끌벅적하다. 특히 복지개발원은 사회복지학 전공자를 행정사무 부문의 공무직으로 채용하면서 더 큰 논란이 인다.

10일 부산시 산하 출연기관인 부산복지개발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공무직으로 선발된 A 씨는 2018년 부산지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논문 지도교수는 유 원장이었다. 이 때문에 A 씨의 채용을 놓고 복지개발원 내부에서 ‘(복지개발원이) A 씨에게 유리하게 점수를 줬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복지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당시 내·외부 심사위원 3명이 채용을 진행했다. 유 원장의 지시로 내부 심사위원이 A 씨에게 점수를 많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내정자였다. 다른 우수한 청년들의 서류는 제대로 봤는지 의문이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A 씨가 경영 회계 사무 등의 업무를 하는 공무직으로 채용된 것을 놓고도 ‘사전 내정자’ 내지는 ‘밀어주기’ 의혹이 증폭됐다. 무려 132명이 지원한 공무직 채용에서 해당 직무와 무관한 전공자가 뽑혔기 때문이다. 결국 A 씨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면서 업무를 떠맡게 된 직원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복지개발원은 이러한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복지개발원 측은 “박사학위를 가진 점 등이 다른 지원자보다 월등하게 높게 평가됐다”며 “회계 업무에는 올해부터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본인의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직접 입력해야 하다 보니 1명이 처리할 수 없게 됐다”고 해명했다. 유 원장도 “A 씨의 지원 사실조차 몰랐다”면서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갈 자리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팀장급 직원이 타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아 겸직 의무를 위반하는가 하면 유 원장이 특정 연구위원의 승진을 위해 내부 지침을 변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시는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아 사태를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