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사실 유포·공문서 유출 등
- 경찰, 관련 범죄 속속 적발

유명세를 얻기 위해 부산 도시철도에 탑승해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환자 행세를 한 20대가 검거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 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부산도시철도 3호선 열차 안에서 자신이 중국 우한시에서 한국을 방문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라고 소동을 피운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도시철도 안에서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소리 쳤다. 당시 A 씨와 같은 객실에 있던 승객이 깜짝 놀라 자리를 피했다. A 씨는 유튜브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의 인기를 높이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스스로 반사회적 인터넷 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A 씨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날 경찰청은 온라인상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등 행위 8건을 적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생 B 군은 ‘○○고 학생이 쓰러져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내용을 SNS와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유포했다. C 씨는 ‘○○○요양병원에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있는데 병원이 신고를 막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B 군은 현재 경찰과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C 씨는 불구속입건됐다.

경찰청이 공개한 8건 가운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접촉자 관련 보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공무원 2명과 관련된 사건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한 도청에서 작성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대상자 현황’ 보고서를 유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공무원도 있다. 경찰은 범인을 특정한 8건 외에도 20건의 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조작·개인 정보 유포행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인줄 모르고,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 정보를 공유한 시민이 부당하게 입건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개별 사안을 구체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