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 ‘고열 접촉자’ 활보 소문
- 관련 없는 미열 증세, 소동 그쳐

부산시교육청이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자율 격리대상자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일선 학교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개학한 부산 남구 A 초등학교에 중국을 경유해 국내로 입국한 B 군이 등교했다. B 군의 담임교사가 만약을 대비해 중국 방문 여부를 학생들에게 물었고, 이때 ‘B 군이 중국 베이징을 경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이 사실은 학부모 사이에서 ‘B 군이 발열 증세가 있어 조퇴했다’ ‘B 군이 베이징에서 7시간 돌아다녔다고 하더라’ 등으로 와전됐다.

B 군은 지난달 유럽 등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베이징을 경유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 군은 입국 뒤 병원을 방문해 각종 검사를 받았고,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아무런 증세가 없었다. 학교는 지난 3일 오후 시교육청으로부터 B 군의 등교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날까지는 중국 후베이성 입국자만 자율 격리대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일부터 중국 전역 입국자로 자율 격리대상이 확대되자 학교 측은 B 군의 등교를 중지시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어 1, 2학년 교실과 급식실 등을 모두 소독했다. 또 4일 밤 학교 전체를 소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괴담이 퍼지면서 부산의 한 회사에서도 소동이 빚어졌다. 맘카페에는 4일 오전 한때 “부산 강서구 명지동 C 사에 다니는 직원이 12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고열 증세를 보여 자가격리됐다. 명지 사시는 분들과 관련 업무자들은 인근 마트나 가게 쇼핑을 되도록 삼가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지역사회가 술렁였다.

하지만 국제신문 취재진이 C 사에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 C 사 측은 “(맘카페에서 12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목된) 직원 D 씨가 발열 증상이 생겨 지난 3일 회사에 신고했고, 사정을 물어보니 D 씨 아내의 친구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을 한 시간 후 방문한 뒤 D 씨의 아내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아내와 그 친구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 D 씨가 미열이 나 소문이 비정상적으로 확대 재생산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C 사 측은 “D 씨에게는 일단 발열 증상이 있으니 5일까지 자가격리하라고 휴가를 줬고,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층은 방역 을 했다”며 “지금은 체온이 정상화돼 6일부터는 출근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룡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