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문 42세 女 16번째 확진
- 필리핀 이어 홍콩서 첫 사망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생활비를 지원한다. 4일부터 확진자와 접촉한 이는 모두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 탓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자가격리 대상자의 생활비 지원 방안을 조만간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나 직업이 없는 사람, 저소득층에게 생활비를 직접 지원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직장인이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 사업장에 휴업 처리를 하게 하고, 정부가 차후에 비용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1인 사업장은 추가 논의를 통해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정부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자가격리 대상자(밀접접촉자)에게 긴급생활비를 지급했다.

이날 광주에서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태국을 여행하고 우리나라로 돌아온 한국인 여성(42)이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지난 3일 전남대병원에 격리됐으며,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 환자 15명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대부분 상태는 안정적이다. 보건당국은 완전히 회복한 2번째 환자(55세 남성)의 퇴원일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4일 오전 기준 부산에서 발생한 확진 환자는 없다. 시에 따르면 1번 환자와 접촉한 부산 거주인 2명은 4일 0시를 기해 능동감시에서 해제됐다. 부산에 남은 신종 코로나 환자 접촉자는 2명이다. 자가격리된 인원은 모두 41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를 떠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자가격리자(감시대상)는 15명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집계된 우한시와 후베이성 방문 이력자는 모두 55명이며, 이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은 중국인 2명이다.

한편 이날 중국 외 지역에서는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 내 첫 사망자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