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양측 대상으로 내사 착수
부산 사상구 주례 2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 사업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조합장 사이 내홍이 격화된다.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주례 2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지난 11일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장 A 씨와 이사 5명 모두를 해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08명 중 55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48명이 해임안에 찬성했다.
이 같은 무더기 해임은 대다수 조합원이 조합장과 이사가 부당한 용역 과 공사 계약을 채결해 조합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합원 중 일부는 해임가 별도로 지난 21일 A 씨를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했다. 조합원 주장을 종합하면 조합장 A 씨는 조합 외주 업무를 맡은 B 씨와 공모해 용역비를 과다 청구하는 수법으로 조합에 4000여만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고소한 조합원 C 씨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가장 적은 금액이 4000만 원이다.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 있는 사안을 차례로 검찰에 추가 고소할 계획”이라며 “모든 횡령, 배임 금액이 드러나면 천문학적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합장 A 씨는 “해임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보고 지난 17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며 “업무상 횡령과 배임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고소가 진행된 만큼 향후 수사 과정에서 해명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조합원과 조합장 사이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자 사상경찰서는 내사를 시작했다.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조합장 한 사람만을 겨냥해 내사를 진행하는 건 아니다”며 “우선 양측 주장을 모두 들어본 뒤 혐의점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조합 내부의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례 2구역 재개발 사업은 998세대 규모로, 지난해 9월 착공했으며 2022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양측을 중재해 화해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 수사 기관이 행동에 나섰기에 구에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재개발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