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 용역은 내달 종료 예정
- 도시계획 보완작업 도움될 듯
전국에서도 초고층 빌딩이 가장 많이 들어선 부산지역에 빌딩풍의 원인 규명과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도시계획 탓에 해안가를 중심으로 초고층 빌딩이 난립하면서 빌딩풍에 따른 재난 피해도 커지는 만큼 도시계획의 전반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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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고층빌딩 사이에서 발생하는 ‘빌딩풍’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한 연구 용역에 돌입했다. 사진은 해운대구 엘시티.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지역 맞춤형 재난 안전 연구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태풍 및 빌딩풍 피해 예측과 위험도 분석 및 예방 대응 시스템 구축’이라는 주제로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는 빌딩풍과 관련한 16억 원 규모의 연구용역(시비 20%, 국비 80%)을 시행한다. 4월께 시작, 3년간 용역을 진행한다.
현재 해운대구가 전국에서 최초로 빌딩풍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해안가에 마천루가 즐비한 해운대구는 전국적으로 초고층 빌딩의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최근 빌딩풍이 해운대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구는 이번 용역을 추진했다. 구비 43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 시작한 자체 용역으로, 다음 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 용역에서 바람이 초고층 빌딩 사이를 통과하면서 해운대구 마린시티 전 지역의 풍속이 평균 28% 높아진다는 중간 결과가 나와 충격을 줬다. 마린시티 내 일부 지역은 순간 최대풍속이 35%에서 최대 배까지 증가했다. 용역팀은 마린시티보다 엘시티로 인한 빌딩풍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용역 기간이 짧고 예산이 적어 실제 빌딩풍의 원인과 대안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시와 정부가 시행하는 빌딩풍 용역으로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전국에서도 초고층 빌딩이 가장 많은 도시다. 높이 200m, 50층 이상인 건물을 초고층 빌딩으로 분류한다. 전국에 초고층 빌딩은 모두 114개가 있는데 부산에만 무려 35개동이나 되며, 현재 9개동을 더 짓는다. 서울 22개동, 경기 19개동, 인천 19개동, 대전 8개동, 대구 7개동 등 순이다.
전문가는 부산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빌딩풍이 이미 사회적 재난이 된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아대 이정재 방재연구소장은 “빌딩풍 피해가 점점 커질 수 있는 만큼 관련된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도시계획을 세울 때부터가 잘못됐다. 빌딩풍 영향에 대한 조사 없이 고층 빌딩이 잇따라 들어섰는데, 지금부터 짓는 고층 빌딩이라도 이런 점을 고려해 건축심의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