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억 원 투입 2022년 완공 계획

부산 남구가 우암동에서 공공도서관 설립한다. 구는 이를 계기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높은 수준의 도서관당 인구수를 대폭 낮추고자 한다.

구는 우암동 61의 38번지 일원에서 ‘우암동 공공도서관’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국·시·구비 등 87억9700만 원을 들여 총면적 1817.7㎡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자료실, 열람실, 세마니실 등을 갖춘 공공도서관을 짓는다. 지난해 타당성 용역, 도시계획시설 지정 등의 절차를 마쳤다. 올해 토지 감정평가·보상, 실시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해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부산에는 총 4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가장 도서관이 많은 곳은 해운대구로, 6곳이 있다. 반면 중·서·사상구에서는 1개의 도서관만 운영돼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남구는 도서관 2곳이 있지만 도서관당 인구수를 살펴보면 13만9655명 수준으로 사상(23만4624명)·사하구(16만905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구는 우암동 공공도서관 건립으로 도서관당 인구수를 9만3103명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주민 3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6.6%가 우암동 일대 도서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남구도서관(대연동)과 분포도서관(용호동)이 우암·감만·용당동과 멀리 떨어져 해당 지역 주민의 도서관 이용의 불편함이 컸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우암·감만·용당동 지역 주민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지리적 거리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먼 거리를 이동해 도서관을 찾아야만 했던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주민의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고자 우암동 공공도서관 건립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