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마린시티 앞바다 방파제 결국 무산…차수벽 설치 검토

행안부, 예산·환경파괴로 반려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20-01-08 22:43:3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호안 매립은 원안 규모대로 진행
- 시, 차수벽 사전설계심의 준비
- 주민, 월파 방지기능 약해 우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대규모 방파제를 짓는 사업이 무산됐다. 정부는 대신 태풍으로 발생하는 월파 피해를 막기 위해 ‘가동식 차수벽’ 설치를 검토 중이다. 방파제가 아닌 차수벽이 제대로 파도를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부산시는 8일 “행정안전부가 예산 과다 투입과 환경파괴 우려가 크다며 마린시티 앞 방파제 건설사업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마린시티 일원은 잇따른 태풍 피해로 2016년 12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됐다. 시는 790억 원(국·시비 절반씩)을 들여 마린시티 앞바다에 길이 650m짜리 방파제를 만들고, 해안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호안(길이 780m, 폭 7m, 깊이 8m)을 메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행안부는 호안 매립에는 긍정적이었지만 방파제 설치(587억 원)는 예산상의 문제로 반대했다. 시는 태풍 피해 등을 막기 위해 방파제 설치가 필수라고 주장했지만, 행안부는 “필요하다면 시비로 추진하라”고 맞섰다.

행안부는 방파제 대신 ‘가동식 차수벽’을 설치할 것을 시에 제안했다. 호안을 메운 뒤 그 위에 2m 높이의 차수벽을 설치한다는 것인데, 전체 예산이 790억 원에서 375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 차수벽은 보통 때는 덱 형태로 눕혀져 있다가 피해가 예상되면 일으켜 세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호안 매립 규모는 폭 7m, 깊이 8m(해안 높이에 따라 유동적)로 종전과 똑같다. 단지 2m 높이의 차수벽이 세워진다는 것만 기존 계획과 다르다.

가동식 차수벽이 설치된 곳은 국내에 경남 창원시의 마산 구항이 유일하다. 이곳은 육지 쪽으로 움푹 들어간 지형에 위치해 태풍이 치더라도 파도가 높지 않아 월파 피해가 적다. 반면 마린시티는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어 태풍이 오면 파도가 거세게 치므로 강한 월파 방지 기능이 필요한데, 가동식 차수벽이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시는 자체 예산으로 방파제를 설치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행안부 제안대로 차수벽에 관한 사전설계심의를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파도가 심해 차수벽보다는 방파제가 필요한 지형이라는 점을 행안부 심의에서 다시 한번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로 구성된 행안부 심의위원이 ‘가동식 차수벽’안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리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파제 건립 사업이 무산되면서 인근 주민은 불안함을 토로했다. 마린시티 입주자연합회 김애경 회장은 “고작 2m 높이의 차수벽이 태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를 막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 주민이 불안해한다”며 “시와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곧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이제는 선택할 시간이 없다. 정부 안이든 부산시 안이든 사업을 빨리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5. 5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8. 8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9. 9‘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3. 3[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4. 4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5. 5"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6. 6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7. 7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동료 2명 '불구속 송치'
  8. 8"빈곤 없는 세상 쟁취하자" 서울 도심서 빈곤 철폐 투쟁 대회
  9. 9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