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출범 목표로 용역 보고회
- 출자금 마련·조례제정 등 과제
부산 남구가 기초단체로서는 최초로 창업투자회사설립과 관련 펀드 운용을 추진한다. 남구는 최근 ‘㈜부산남구미래 설립 연구 용역’의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부산남구미래는 남구가 내년 안으로 설립할 예정인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를 말한다. 설립이 실현되면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초 사례다. 그동안 정부 모태펀드(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투사에 출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활용해 특별·광역시가 주로 조성·운용해왔던 창투펀드가 기초단체 단위로도 확대되는 셈이다. 현재 부산시는 460억 원을 출자해 3733억 원 규모의 창투펀드 23개를 운용 중이다. 이와 별도로 부산테크노파크를 통해 부산연합기술지주㈜를 설립해 대학·연구기관의 기술이전을 받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창투펀드 조성이 기초 단위로 확대되면 지역에 좀 더 세분화된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남구미래의 형식은 크게 3가지로 제시됐다. ▷남구가 40억 원을 독자적으로 출자해 창투사를 만들거나 ▷남구와 다른 창투사가 20억 원씩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창투사는 설립하지 않고 대신 20억 원을 출자해 200억 규모의 창투펀드만 운용한다는 내용이다. 용역은 SPC 설립에 방점을 맞춘다. 남구 관계자는“어떤 형태를 띠든 구가 기술창업 촉진에 직접 뛰어든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용역 보고서는 자금이 부족한 창업형 벤처기업이 지역 내 많아 지원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부산남구미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남구에만 중소기업 1만5000여 개가 있으며, 특히 최근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조성된 기술창업단지인 ‘드래곤밸리’의 성장 속도가 남다르다. 2015년 65개 입주기업에 222명의 직원이 일했는데, 현재는 341개의 기업, 종사자만 1500명이 넘었다. 5년 새 5배 정도나 규모가 커진 셈이다. 창업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투자생태계 조성이 절실해졌다는 게 용역 내용이다. 최근 부산시가 남구 대학가 일대를 ‘창업촉진지구’로 확정, 지정하면서 부산남구미래까지 가세하면 기술창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참신한 시도이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혈세 낭비를 피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부산시의 ‘소셜벤처기업 투자 전용 펀드’를 운용 중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권혁태 대표는 “창투사를 만드는 것은 좋지만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펀드 투자를 하면 회수 기간이 보통 8~10년 걸리는데, 이렇게 긴 시간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출자금을 마련하고 관련 조례를 통과시키기 위해 남구의회를 설득해야 한다. 남구 관계자는 “부산남구미래 설립으로 남구 4개 대학에서 배출되는 우수 청년인재의 역외 유출을 줄이고, 지역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