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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지지 대자보 훼손 중국인, 약속 어기고 사과문 없이 출국

부산대 학내 게시판 대자보 뜯어…선처 합의 조건 지키지 않아 빈축

  • 김영록 기자
  •  |   입력 : 2020-01-02 22:00:1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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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학내 게시판에 부착된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훼손한 중국인이 대자보를 작성한 ‘자유홍콩학생연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중국으로 돌아가 빈축을 산다.

부산대 자유홍콩학생연대(이하 연대)는 대자보를 훼손했던 중국인 유학생 A(23) 씨가 기말고사 기간 이후 중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1월 18일 부산대 문창회관 인근 학생회 전용 게시판에 설치돼 있던 ‘홍콩 민중의 지팡이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뜯어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연대는 A 씨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하려 했지만 A 씨의 사과를 받아들여 그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냈다. A 씨는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 부산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말고사 직후 A 씨는 연대에 약속한 사과문을 게시하지 않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연대는 “양심 없는 중국 유학생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부산대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 글에는 A 씨를 비난하는 부산대 대학생들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연대 관계자는 “A 씨가 애초 정말 미안하다면서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했다. 또 실수로 뗐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하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며 “같은 학교 학생이고 타국에서 고생하는 것 같아 종잇값 5만 원을 변상하고 사과문을 게시하는 조건으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탄원서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아 허탈하고 분노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기소해달라며 사건은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사안이 경미하고 이미 합의서와 탄원서까지 제출돼 A 씨는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연대가 A 씨를 강력하게 처벌하기를 원할 경우 이런 내용을 담은 ‘엄벌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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