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파기 중 지하수 퍼내는 과정서
- 일대 지하수위 급격히 낮아지며
- 부력 저하로 지반침하 발생 분석
- 시공사 “연약지반 특성 탓” 반발
전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경남 양산시 북부동 시가지 일대 지반침하(국제신문 지난해 9월 4일 자 10면 보도)는 대형 건축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급격한 지하수위 변동에 따른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건물 시공사 측은 조사 결과에 오류가 많다고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토목학회 소속 부산대 임종철(토목공학과) 교수는 최근 양산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북부동 원도심 도로침하 원인 및 대책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팀은 지난 4월부터 옛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북부동과 중부동 38만㎡에서 지반침하 유발 요인으로 의심되는 A 건축물 공사현장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 3공구 공사장, 지안스로가아파트 공사장 등 3곳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도시철도와 지안스 아파트 공사장은 지반침하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 공사장은 지반침하와 영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팀은 A 사업장 측에서 지하 17.6m 깊이까지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다량의 지하수를 퍼내는 과정에서 일대 도로에 지반침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팀은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외부의 지하수가 공사현장으로 많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대 지하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부력이 저하돼 지반침하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용역팀은 지하수위가 1m가량 떨어질 때 지반이 2~3㎜ 침하된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용역팀은 북부동 일대 지반 아래층이 물을 잘 통과시키는 모래와 자갈로 이뤄져 지하수위 변동에 따른 지반침하가 A 사업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앞서 북부동 일대에서는 상가 등 30여 곳의 건물에서 지반침하와 함께 심각한 건물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대해 A 건물 시공사 측은 조사 결과에 오류가 많다고 반박했다.
A사 측은 “연약지반 특성상 북부동 일대에서 자연침하가 계속되고 있어 침하 원인을 특정 공사장 탓으로만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도로 역시 아스콘 덧씌우기 공사를 반복적으로 한 것을 보면 지반침하가 지속해서 진행됐고, 이에 대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도시철도 교각 기초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심한 굴착도 지반침하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A 사 측은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전문기관 용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