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등 별다른 피해 신고 없어
30일 새벽 경남 밀양에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늦은 밤 갑작스러운 지진에 주민은 불안에 떨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32분께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산내면 인고리)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이어 1시간 뒤 규모 2.1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경남은 물론 인근 부산과 울산 지역에까지 진동이 감지됐으나 별다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경남, 경북, 울산 지역의 계기 진도를 4, 부산은 3, 대구는 2로 각각 분류했다. 진도 4에선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린다.
그러나 늦은 밤 갑작스레 발생한 지진이어서 적지 않은 시민이 불안에 떨었다. 진앙이 아파트가 없는 농촌이어서 피해는 없었지만, 진동으로 가옥이 흔들릴 정도여서 밀양 시민은 자다가 깨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산내면 이대희(63) 이장단협의회장은 “TV를 보던 중 갑자기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과 유리창이 덜덜 떨렸다”며 “너무 놀라 새벽 늦게까지 잠을 청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산에 사는 김모(36) 씨는 “부산인데도 흔들림을 느꼈고 아이가 무섭다고 깨서 울었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 사는 김모(32) 씨는 “잠자리에 누우려는데 쿵 하는 굉음과 함께 3초 정도 창문과 방문이 심하게 흔들렸다. 혹시나 여진이 올지 몰라 두시간 정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재난 문자가 빨리 오긴 했지만, 대피 요령 등이 부족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동안 경남에서는 25건, 울산에서는 12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인터넷 지역 카페에는 ‘누워있다 깜짝 놀랐다’, ‘집이 흔들렸는데 지진 맞느냐’, ‘쿵 소리에 심장이 뛴다’ 등 관련 글이 수십 개 올라오기도 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원전 등 국가 주요시설에서는 별다른 신고가 없었다”며 “지진 직후 문의 전화가 많았지만, 이후로 잠잠한 상태다”고 말했다. 박동필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