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무자는 “용역 중단” 밝혀 논란
경남 거제시의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경북 김천~경남 거제) 종착역 선정을 위한 ‘용역’의 실체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최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시는 내부 용역을 거쳐 거제역(驛) 후보지로 사등, 상동, 명진 등 세 군데를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다. 변 시장뿐 아니라 담당 부서 국장도 이같이 답변했다. 집행부가 KTX 역사와 관련된 용역을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후보지를 선정해 정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 시장과 담당 국장의 발언과는 달리 ‘용역보고서’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용역보고서 실체를 밝히라고 압박하고 나서면서 이 문제가 지역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29일 거제시에 따르면 도시계획과는 지난 3월 당시 종착역 후보지로 거론되던 사등, 상동, 명진 등 3곳을 중심으로 개략적인 배후 도시계획의 틀을 세우기 위해 ‘거제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을 위한 조사 용역’에 착수했으나, 현재는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역사 후보지를 거제가 아닌 정부가 결정하는데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용역을 내년 3월로 연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담당부서인 기획예산담당관실은 국토부에 공식 문서가 아닌 구두(口頭)로 거제시민이 많이 거론하고 있는 사등, 상동, 명진을 후보지로 전달한 것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변 시장과 담당부서 국장이 의회 답변에서 용역을 거쳐 거제 역사 후보지 3곳을 경남도와 국토부 등에 보고했다고 한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날 서일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거제시 100년 대계의 초석’이 될 KTX 역사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본부는 “시장과 국장은 용역을 통해 적지 세 곳을 정했다고 거제시의회에 보고했지만 담당부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고 반문하고, KTX 역사를 선정하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고 주장했다.
또 김범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도 “국토부와 경남도에 보고했다는 거제시 공식 입장이 담긴 보고서는 존재하는가. 있다면 거제시민에게 공개하고, 없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상부 기관에 보고될 수 있었는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