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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구청장하고도 문화원장까지…총선 앞 정치화 논란

임기 4년 연제문화원장에 이위준 전 연제구청장 부임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12-29 22:03:3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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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구청장 고사 요청도 거부
- 투표 안 거치고 속전속결 당선

- 한국당 세늘리기 시도 뒷말 무성
- “자리욕심 과해” 공직사회도 술렁

지난해까지 12년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부산 연제구청장을 역임한 이위준(사진)씨가 구 산하기관인 연제문화원의 수장에 부임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구청장의 행보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문화원이 정치화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연제구와 연제문화원은 지난 24일 이 전 구청장이 연제문화원장에 당선됐다고 29일 밝혔다. 연제문화원임원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원장 선거 공고문을 냈다. 19일부터 닷새 동안 후보자 등록을 받았고 이 전 구청장만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연제문화원임원선거관리규정에 따라 단독 입후보한 이 전 구청장은 투표하지 않고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애초 투표일은 30일이었지만 무투표 당선된 것이다. 이 전 구청장은 내년 1월부터 4년 임기로 원장직을 맡는다. 연제문화원은 연간 예산(3억 원 가량)을 연제구로부터 지원받는다.

구청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세 늘리기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구·군마다 설치된 문화원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문화사업을 주로 추진하는 기관 특성상 정치인 등 지역인사와 주민 간 교류를 유도하는 ‘소통의 장’이 된다. 지방선거 등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 할 시기에는 지역사회에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기관장이라면 그 입김에 쉽게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지금껏 정치인이 연제문화원장을 맡은 적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문화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 문화에 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 전 구청장이 원장으로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치와 관계없이 중립적으로 문화원 업무를 수행할 사람이 원장으로 나서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소속의 이성문 현 연제구청장은 이 전 청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기초단체장직을 오래 맡았던 분이 문화원장으로 부임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 전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 전 구청장은 정치 행보 등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구청장 퇴임 후 별로 할 일이 없는 채 있으니 주변 지인이 문화원을 새롭게 바꿔보는 게 어떻겠느냐며 추천해 출마하게 된 것”이라며 “문화원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이기에 정치와 연관 짓지 말아야 한다. 또 내가 구청장을 지냈지만 문화원은 구청의 예산을 받아 집행하는 곳이라 공무원에게 끼칠 영향력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구청장의 행보에 연제구 공직사회도 술렁인다. 연제구 한 공무원은 “12년 동안 구청장이셨던 분이 산하기관인 문화원장으로 오게 되면 아무래도 업무를 보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구청장을 지낸 뒤 또 문화원장으로 나서는 것은 과한 자리 욕심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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