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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43> 브라만과 브라운 : 연결된 이치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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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12-26 19:24:0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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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만(梵)은 고대 인도 종교의 핵심개념이자 제사 용어였다. 브라운은 서양 사람 이름이며 갈색을 뜻한다.

갈색 머리였던 브라만과 같은 브라운 머리.
인도의 브라만과 서양의 브라운은 우연히 발음이 비슷해진 걸까? 내 머릿속 스몰데이터를 굴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연보다 필연이 있을 듯싶다. 나의 주관적 사고로 그 연유를 풀기에 한계가 있는 추론이다.

인도대륙에 살던 원주민은 검은 피부 검은 머리를 한 드라비다족이었다. 그런데 갈색 머리를 가진 백인 아리안족이 약 3900년 전 코카서스지역으로부터 쳐들어왔다. 아리안족은 드라비다족을 지배하며 브라흐만 즉 브라만(Brahman)교를 이룩했다. 한자로 바라문(婆羅門)교다. 네 단계 카스트 신분제도를 만들어 통치했다. 갈색 머리를 했을 제사 전문가들이 최고 제1계급인 브라만이다. 물론 지금 인도에서 브라만들은 3000년 넘도록 원주민과 피가 섞이고 동화되면서 갈색 머리 백인이 아니다.

원래 갈색(Brown) 머리였던 코카서스 출신 아리안족은 서쪽 유럽대륙으로도 들어갔다. 이들이 서양 백인 인종을 대표하는 코카소이드다.

히틀러는 자기네 게르만 민족의 혈통이 아리안에서 왔다고 여겼다. 갈색 브라운 금발 머리를 가진 아리안족 표상을 뽑아 나치의 정치선전에 이용했다.

갈색 머리를 가졌던 고대 인도의 사제인 브라만과 갈색 머리를 가진 서양사람 브라운은 뜻이 엇비슷한 인도-유럽어족 낱말에서 왔다고 유추한다면 억측일까? 다만 약간의 단서라도 있다면 세상만사 삼라만상은 이리저리 연기(緣起)되어 연결(連結)되어 있다는 뜻이다. 신기하고 신비하며 경이롭고 경외롭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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