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미화 노동자 업무 공백으로
- 의료 폐기물 즉각 안치워져 불안
- 정규직 전환 합의 타 병원과 대조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시작(국제신문 지난 9일 자 8면 보도)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단 한 차례의 노사 교섭이 없어 사태가 장기화한다. 특히 병원 측은 노조의 파업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병원 내 감염 및 위생 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는 “파업 돌입 이후 병원 측이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파업 장기화를 막고자 한다면 병원 측은 조속히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22일 밝혔다. 노조 소속 시설·미화 비정규직 근로자 150명은 지난 10일 정규직 전환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부산대병원 로비와 병원장실 앞에서 농성 중이다.
병원 측은 지난 7월 비정규직을 고용할 자회사 설립 계획이 흐지부지된 뒤 노조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외 병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 이에 맞서 노조는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병원 내 시설·미화 비정규직 노동자 220명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대병원의 이러한 상황은 타 지역 국립대병원과 상당한 대조를 보인다. 지난달까지 전국국립대병원 15곳 중 7곳이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고, 제주대병원도 지난 16일 이 대열에 합류했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17일 정규직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2017년 이후 가장 오래 진행되고 있어 시설·미화 노동자의 업무 공백에 따른 환자와 가족의 우려가 상당하다.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김모(65) 씨는 “의료 폐기물이 즉각 치워지지 않아 감염 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졌다”며 “화장실 배관 막힘 등 시설 관리 문제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향후 노조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업무 공백 문제는 용역 업체를 통한 인력을 차질 없이 충원해 환자와 가족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