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대역 앞 새 아스팔트 포장 후
- 차선 안 그어 운전자 ‘우왕좌왕’
- 횡단보도 없애 보행환경도 엉망
- 시 “곧 정비”… 안전 대책은 없어
부산 동래구 내성교차로에서 부산진구 서면 광무교까지의 중앙대로에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구축하는 공사 현장이 시민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차선이 사라진 차도는 운전자를, 공사장과 뒤엉키면서 자취를 감춘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지만 부산시의 안전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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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 공사로 인해 횡단보도와 차선이 사라진 부산 연제구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인근 간선도로를 19일 오전 보행자들이 건너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도시철도 1호선 부산교대역 앞 도로. BRT 공사의 일환으로 새로운 아스팔트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차선이 없는 나머지 자동차들이 우왕좌왕했고, 성난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렸다. 이진욱(42) 씨는 “주간에도 문제지만 특히 야간에는 이곳에서 저속으로 운전해도 불안하다. 새로 아스팔트를 깔면 임시로 실선이라도 그어 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근 빌딩에서 간선도로로 좌회전이나 우회전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사정은 더했다. 차량 정지선이 없다 보니 양방향에서 슬그머니 앞으로 치고 나오거나 꼬리를 무는 차량 때문에 주행 신호를 받아도 진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아스팔트를 새로 포장하면서 횡단보도마저 자취를 감춰 보행자들의 불만과 불안은 한층 컸다. 특히 이 횡단보도는 평소에도 보행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부산교대생 김모(21) 씨는 “BRT 공사가 시작된 이후 과연 이곳이 대한민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보행환경이 엉망이 됐다”며 “사정은 알겠으나 보행 도시를 운운하는 부산시가 이런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행 안전 대책도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인근 BRT 공사 현장에서도 사라진 횡단보도 탓에 보행자와 택시가 충돌할 뻔했다. 60대 보행자는 택시 운전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고 택시 운전사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택시 운전사는 “아무런 표시가 없어 그냥 우회전했다가 큰일 날 뻔했다. 막무가내식 공사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9월 본격적으로 내성교차로~서면 광무교 구간(6.6㎞)의 BRT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는 곧 마무리 단계로, 오는 30일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시작된다. 하지만 공사 기간 내내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지난달 20일 새벽 술에 취한 A(73) 씨가 시청사 인근 BRT 공사장에 들어가 누웠다가 기계에 깔려 숨졌다. 당시 현장 관계자가 출입을 몇 차례 막았지만 허사였다. 시가 야간 아스팔트 포장 작업을 위해 기존 설치했던 펜스를 치웠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아스팔트를 포장하고 차선을 도색하는 작업이 더디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차선 정비 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차선은 내주 초 바로 그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국제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횡단보도 도색 작업을 곧바로 진행했다.
한편 시는 내년부터 서면 광무교에서 서구 충무교차로 구간의 BRT 공사도 시작한다. 또 서면교차로~사상구 주례교차로 구간의 BRT 설계 용역도 진행한다. BRT 공사가 계속되는 만큼 공사 기간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꼼꼼한 대책을 시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