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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도 신항 같은 부두서 사망사고…안전 컨트롤타워 부재

BPA 재난안전부 무용지물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  |  입력 : 2019-12-17 20:08:4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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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만사고 대비할 부서 만들고도
- 부두·선사에 안전의무 강제 못해
- 사고 통합관리 매뉴얼도 안 갖춰

- 이번 컨 검수원 사망 사고에서도
- “외국 선사라 통제 어려워” 뒷짐
- 부산항, 국내 항만 중 사망 1등

부산항 신항에서 검수 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가 컨테이너에 끼여 숨진(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0면 등 보도) 가운데  불과 두 달 전에도 같은 부두에서 비슷한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항만 안전을 총체적으로 책임질 ‘컨트롤 타워’가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만 부산항에서 4명이 사망하고 올해도 안전사고가 이어지지만 부산항만공사(BPA)는 “부두와 선사에 안전 의무를 강제하지는 못한다”고 한 발을 빼 비판이 거세다.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데 사용하는 스트래들 캐리어의 모습.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블로그 캡처
17일 부산항만공사의 한 간부는 “항만의 ‘갑’은 모든 계약 관계의 정점에 있는 선사다. 선사에 검수사 안전 관리를 아무리 당부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강서구 부산항 신항 내 민자부두인 5부두(BNCT부두)에서 컨테이너 검수원 A(24) 씨가 컨테이너 사이에 끼여 숨졌다. 지난 10월 19일 같은 부두에서 40대 작업자가 컨테이너를 옮기는 스트래들 캐리어(SC)에 끼여 숨진 사고도 발생했다. 이 간부는 “민자부두 운영에 항만공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 국적 선사나 부두는 그나마 협조가 되지만 외국 선사나 부두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번 A 씨 사고는 외국적 민자부두에서 발생했다. 컨테이너도 외국적 선사로부터 나온 화물이었다. 항만 내 각종 사건사고를 통합 관리할 표준 매뉴얼이 없는 것도 국제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항만공사가 지난해 ‘재난안전부’를 신설하며 항만 안전 전반을 관리하도록 조직과 기능을 강화했다고 대내외에 홍보한 것과는 상반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항 현장 노동자는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해 우려와 불만을 쏟아낸다. 신항 검수업체 직원 B 씨는 “작업 중 무전기가 없다 보니 큰 소리로 중장비와 컨테이너가 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거대한 컨테이너 사이에서 작업하다 아찔했던 적이 몇 차례 있다”고 말했다. 배에서 화물을 내릴 때 배 위 신호수, 크레인 기사, 지상 선적 하역을 돕는 언더맨, SC 기사 모두 무전기로 소통하지만 검수업체 직원만 무전기가 없다. B 씨는 “우리의 열악한 환경을 신경 쓰는 이는 누구도 없다. 항만공사라도 좀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항만공사 측은 17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부두 관리사에 페널티를 주는 대책을 논의했다. 항만공사 측은 “부산항은 민자부두, 항만공사 임대부두 및 직영부두로 나뉘어 있는데 민자부두는 항만공사와 계약하지 않아 공공 정책이 실행력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 이 참에 국가 기반시설이자 우리나라 무역활동의 전초기지인 부산항의 운영 방식이 민자부두, 임대부두, 항만공사 직영 부두 등으로 나뉜 데 대해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4대 항만 작업장에서 총 10명이 숨지고 61명이 중상을 당했다. 공사별 사망자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부산항만공사 5명 ▷인천항만공사 4명 ▷울산항만공사 1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사망자만 총 6명으로 ▷부산항만공사 4명 ▷인천항만공사 1명 ▷울산항만공사 1명이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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