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4명에 구속영장 신청
금괴 수십 ㎏을 자동차 부품에 숨겨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항의 허술한 통관 절차가 범행에 악용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에서 제조·유통된 금괴를 일본으로 몰래 수출하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50대 남성 A 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당은 지난 16일 오후 부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일본 후쿠오카행 여객선을 통해 1㎏짜리 금괴 27개, 시가 17억 원 상당을 탁송 수화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밀수업자가 서울에서 가져온 금괴를 일본으로 밀반출하고자 부산세관의 통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금괴가 든 수화물이 일본행 선박에 도착하기 직전 운반책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이 압수한 금괴는 수화물 상자 속 자동차 부품에 숨겨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국보다 일본의 금값이 높자 시세 차익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조사한 이들의 범행수법을 보면 A 씨는 서울에서 총책인 B 씨로부터 금괴를 받은 뒤 부산항에서 보따리상을 가장해 일본으로 이를 가져가 환전책인 C 씨에게 전달했다. 이후 C 씨는 금괴를 현지에서 처분한 대금을 국내로 가져와 전달책인 D 씨에게 넘기는 수법이었다.
A 씨 일당은 이러한 범행을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30차례 저질러 30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부산항 검사장의 통관 절차가 허술한 점을 A 씨 일당이 악용했다고 본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밀수범들 사이에 검사장에서 수화물 엑스레이 검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부산항이 밀수의 해방구로 인식되고 있다”며 “금괴 밀수 범행 수법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세관의 통관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