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계동 전 국회의원 등 출자금
- 내년 운영… 조합원 186명 목표
기사가 조합원이 되고, 사납금이 없는 택시인 ‘협동조합택시(쿱택시)’가 부산에도 도입된다. 택시 완전월급제 시행을 앞두고 소득 감소와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는 택시업계와 기사에게 대안이 될 지 주목된다.
한국택시부산협동조합은 지난 12일 벡스코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조합은 택시 운수 노동자가 출자자가 되는 형태로, 지난 7월 18일 이사장을 맡은 문정수 전 부산시장과 박계동 전 국회의원 등 5명의 이사가 2500만 원씩 출자해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택시 운수업 종사자라면 누구라도 2500만 원을 출자하면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택시 운영 수익금은 조합이 관리하는데, 운수 노동자(조합원)가 자신이 갖는 수익금과 조합에 내는 고정비(택시 감가삼각비, 보험료, 가스비 등)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제로 고정금을 내야하는 사납금과는 차이가 있다. 총 수익금에서 희망 수입금과 고정비를 제외한 잉여금을 조합과 노동자가 나누어 가지기 때문에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휴무일도 총회 등을 통해 정해 근무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은 최근 지역 A택시 법인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말 잔금을 치른 후 택시 도장 작업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쿱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 회사가 소유한 택시 125대를 모두 운행하면 수익이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이 운영을 시작해 조합원 수가 늘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잉여금 몫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조합원 186명 가입을 목표로 한다.
사납금이 없고, 운수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만큼 내년 전면 시행되는 택시 완전월급제의 대안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 입장에선 완전월급제로 법인 경영이 악화돼 수익이 줄어들거나 일자리가 사라지는 불안감이 컷는데, 조합의 경우 가입만 하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에 앞서 도입한 지자체에서 조합 이사진의 가족 경영, 회계 불투명, 이사장의 독단적 운영 등으로 각종 갈등을 겪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합 측은 “조합 회계 투명도를 높이고, 1인 1표로 조합원 이익 충돌과정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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