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수석에는 장형철 씨 임명

비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후임에 또다시 기획재정부 출신 여당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다. 이에 더해 새로운 자리를 개방직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개방직이었지만 지금껏 공무원이 임명됐던 자리까지도 공모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신임 경제부시장에 박성훈(사진)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특별전문위원을, 정책수석보좌관(2급)에 장형철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을 오는 20일 자로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박 신임 부시장은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으며, 1994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해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대통령 기획비서관실 행정관(2011~2012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과 세제실 등을 거쳐 2016년엔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장을 역임하고 올해 3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돼 근무했다.

박 부시장의 임명이 확정되면서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싸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불만이 폭발한다. 유 전 부시장이 각종 비리로 불명예 퇴진한 상황에서 유 전 부시장과 거의 유사한 이력을 쌓아온 신임 부시장을 임명한 데 대한 우려가 크다. 행정안전부 출신인 변성완 행정부시장에 이어 경제부시장까지 정부 부처 출신으로 채워지는 것에 대한 불평도 나온다. 종전까지는 통상 부시장 2명 중 한 명이 외부 인사면 나머지 한 명은 내부에서 승진한 인사로 채워졌다.

장 신임 수석의 승진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수석이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했음에도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개방직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현재 부산시는 산하기관을 포함해 19개 국·과장, 기관장 자리를 개방직으로 열어두었다. 이 중 시민행복소통본부장을 개방직에서 해제하는 대신 여성가족국장직을 개방직으로 전환하면서 내부가 시끄럽다. 특히 여성가족국장은 사실상 유일한 여성 공무원의 3급 보직이었다.

개방직이었으나 지금까지 공무원을 임명했던 인재개발원장도 공모로 선정하기로 해 공직사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이 정무직보다 공무원을 중심으로 시정 2기를 운영하겠다고 하더니 되레 외부 인사를 늘린다”며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외부인을 영입하겠다는 복안이겠지만 종합행정이 필요한 자리까지 외부 인사를 끌어들이는 게 과연 옳은 방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