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대책 실효성 낮아” 반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와 마필관리사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자(국제신문 지난 2일 자 2면 보도 등) 한국마사회는 심리상담 시행과 조교사 선발제도 개선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마사회의 이런 방안이 실효성이 낮다고 본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9일부터 기수와 마필관리사 등을 상대로 ‘경마 현장 심리상담센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사회는 이 심리센터에 1998년 경마장 이용자의 도박 중독을 상담하고 치유할 목적으로 설립한 ‘유캔센터’의 심리상담사 인력 중 일부를 파견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상시적인 센터 운영도 준비한다. 무한경쟁에 내몰려 심리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기수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설문조사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의 61.1%는 자신이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 혹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마사회는 ▷조교사 선발 때 외부위원 비율 확대 ▷정량평가 요소 다양화 ▷참관인 제도 도입 등 제도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사 마주 등과 긴급 상생협력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했다”며 “의견에 차이는 있지만 최대한 취합해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지부 부산경남경마공원 고광용 부지부장은 “문중원 기수가 숨진 뒤에야 대안을 제시해 안타깝다. 마사회 소속 심리상담사에게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마사회는 마방임대심사 폐지를 비롯해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정기적으로 조교사를 상향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문 기수 죽음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는 경찰은 마사회 관계자를 소환조사 중이며, 구체적인 피해 사례 확보에 주력한다. 경찰 관계자는 “문 기수가 남긴 유서에 기반해 조사를 진행한다. 유족과 전·현직 기수, 마필관리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해 피해 사실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