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故 김용균 1주기 ‘죽음의 외주화’ 여전

내달 ‘김용균법’ 시행 앞두고도 위험업무 하청업계 사망 빈발

  • 김미희 기자
  •  |   입력 : 2019-12-08 20:23:30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노동계 “사업주 처벌 낮은 수준”
- 특조위 “기업에도 책임 지워야”

10일은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의 사망 1주기다. 위험한 업무를 하청 업체에 맡기는 일명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김 씨의 죽음 이후에도 하청 노동자의 산재 사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국무총리 소속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말을 종합하면 이 사고는 하청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몬 원·하청 구조가 문제다. 발전 공기업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입사한 김 씨(당시 24세)는 지난해 12월 10일 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점검작업을 하다가 벨트와 롤러에 몸이 끼여 숨졌다.

원·하청 구조는 기업이 공정의 일부를 외주화(아웃소싱)하면서 만들어진다. 외주화한 공정은 원청 기업과 도급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가 맡게 된다. 김 씨처럼 소속은 하청인데 원청 사업장에 파견돼 일하는 노동자를 사내 하청 노동자라고 한다. 원청은 외주화를 통해 직접고용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한다.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은 매우 열악했다. 하청업체들은 인건비를 줄이려고 숙련도가 낮은 청년을 주로 고용하고 위험 작업은 2인 1조 근무가 원칙인데도 김 씨는 사고 당시 혼자였다. 또 만성적인 인력 부족 탓에 장시간 노동은 산업재해를 낳는 핵심 원인이다.

하청 노동자가 위험으로 내몰리는 현실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국내 산업 현장에서 산재로 숨진 하청 노동자는 312명으로, 전체 산재 사망자(804명)의 38.8%에 달했다. 기업이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하청 노동자에게 위험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부산 동구 북항재개발지구 내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 현장에서 이동식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이동식 크레인 보조기사 A(31) 씨가 숨졌다. A 씨 역시 하청 노동자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효율성 제고를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양산한 원·하청 구조의 해소를 근본적인 해법으로 제안했다. 특조위는 장기적으로는 외주화로 분할된 발전 산업을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재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동자 안전을 규율하는 산업안전보건법은 28년 만에 전면 개정돼 일명 ‘김용균법’으로 불리며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법은 위험 작업의 무분별한 외주화를 제한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하지만 개정법이 노동자 안전을 보장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는 지적도 받는다.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사업주 책임을 대폭 강화해야 하는데 개정법의 처벌 수위는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노동계는 지적한다. 노동계는 안전 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주에 대해 ‘징역 1년 이상’과 같은 식으로 표현되는 하한형을 도입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개정법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특조위는 노동자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 산재가 발생할 경우 책임자뿐 아니라 기업에도 책임을 지우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제정을 권고했다. 또 특조위는 중대 산재를 초래한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리는 제도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김미희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6. 6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7. 7“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8. 8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9. 9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0. 10‘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5. 5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8. 8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9. 9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0. 10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