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창의융합학부(일본어학부) 교수 간 말다툼(국제신문 지난 3일 자 6면 등 보도) 사건이 급기야 정기영 총장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부산외대는 정 총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가 이를 최종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정 총장은 지난달 22일 한 달간 병가를 내고 업무를 중단했다. 성지학원 측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정 총장 사퇴를 결정하고 지난 6일 밤 대학 구성원에 정 총장 사퇴 사실을 통보했다. 정 총장 임기는 2022년 2월까지였다.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정 총장이 몸담은 일본어학부 교수 회식 자리에서 계약직 A 교수와 학부장 B 교수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다. A 교수는 B 교수를 경찰에도 신고했고, 이에 분노한 B 교수는 지난 10월 학부 내부 문제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진정을 넣었다.
진정에는 일본어학부 교수가 정기적으로 낸 돈과 졸업생 및 일본 관련 기업이 기탁한 후원금을 모아 마련한 학부발전기금으로 학기마다 학생 2명에게 장학금 250만 원을 지급했지만, 교수들이 장학생들에게 받은 돈을 특정 계좌로 다시 입금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오랫동안 일본어학부장을 맡은 정 총장이 장학금 사건에 누구보다 깊게 연루돼 있을 것으로 보여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 사퇴 압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 진정서에 명시된 피진정인에는 정 총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우선 부총장 직무대행체제로 학교를 운영하고 곧 총장선출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