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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40> 루이스와 루카스: 루이와 루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05 19:16:2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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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시 세인트루이스는 한때 프랑스가 지배했던 곳으로 성인(Saint) 루이스(Louis)라는 뜻이다. 프랑스어로 루이다. 프랑스 왕들 중 유일하게 성인이 된 루이(1214~1270) 9세를 기리는 도시다. 루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왕은 루이1세부터 태양왕 14세를 거쳐 19세까지 19명이나 된다.

루이스인 루이. 오른쪽 사진은 루카스인 루카.
이처럼 프랑스 왕가에서 가장 선호되는 루이라는 이름은 명성 높은 전사라는 게르만어 루트비히(Ludwig)에서 유래했다는데 영 따지기 복잡하다.

루이스와 달리 루카스는 심플하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루크(Luke)다. 개신교에서는 누가, 천주교에서는 루카다. 그는 예수님 제자도 아닌 바울의 제자, 유대인도 아닌 헬라인, 이스라엘도 아닌 안디옥에 살던 의사였지만 개종했다. 부르심을 받아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썼다. 로마 감옥에 갇힌 바울과 끝까지 함께했던(딤후 4:11) 의리남이었다.

그의 본명은 루카노스였다. 줄여서 루카스, 더 줄여서 루카다. 영화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는 유명한 루카스다. 인물이 아닌 루카는 최초 생명체 루카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태초 기원세포 하나가 있었을 거라 추정했다. 최초 우주공통조상 FUCA(First Universal Common Ancestor)다. 그런데 생물학자들은 최종 우주공통조상 LUCA(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라 이름 지었다. 거친 욕 같은 후카보다는 성경 속 성인 이름 루카가 고상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19명이나 되는 프랑스 왕 루이도 세지만, 1명의 루카도 세다. 최초 생명체 이름까지 거꾸로 바꾸게 했으니 말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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