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교통법 사각지대 부두서 노동자 또 참변

작업 후 걸어서 이동하던 40대, 야드 트랙터와 충돌 뒤 숨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12-02 20:32:3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셔틀버스로만 이동 원칙 불구
- 강제성 없어 사고 위험 상존
- 운행차량 속도 제한 등도 미흡

부산의 한 부두에서 40대 노동자가 야드 트랙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두시설이 교통사고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관련법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오후 8시50분 부산 남구 감만부두 제4번 선석 앞에서 운행 중이던 야드 트랙터(운전자 A·32)가 안벽 크레인 운전기사 B(48) 씨를 충돌해 B 씨가 숨졌다. 경찰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B 씨는 근무를 마치고 교대를 위해 제3번 선석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중이었다. 보통 크레인 밑에서 대기한 뒤 셔틀버스를 타지만 이날은 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 탓에 기사 대기소로 빨리 가려고 혼자 이동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A 씨가 전방 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외부인이나 차량 출입이 통제되는 부두 내 도로는 도로교통법 대상인 일반도로와 달리 부두시설로 분류돼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을 받는다. 부두 내 작업자, 화물차, 중장비 등의 동선이 겹칠 때 사고 위험이 크지만 교통안전 시설 설치나 과속 등에 관한 조치는 미흡하다. ‘터미널 등 교통안전’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제한속도를 정하는 등 7개의 규칙과 지침으로 규제를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터미널별로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지만 권고 수준에 그친다.

항만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부산 전체 부두 내에서 원동기에 의한 부딪힘 사고는 총 5건으로 집계됐다. 2개월마다 한 번씩 교통사고가 나는 셈이다. 이마저도 정부의 산업재해 예방 강화 방침에 따라 지난해 12월 재난안전만 담당하는 부서가 신설된 이후 통계 작성이 이뤄진 것이라 이전은 기록조차 없는 셈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터미널 내에선 사람이 걸어서 돌아다니지 않는 게 원칙이다.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할 땐 부두 내 전용 보행로로 다녀야 하는데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규칙·지침을 어기면 벌칙·벌점을 부과해야 하는데 노동자 사이에선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작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해 부두 내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두 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부두 내 교통 관련법 강화를 요구했다. 현행법에는 터미널 운행차량의 속도를 어느정도 이하로 제한하거나 장비와 보행자 이동로 구분을 하라는 세부조항이 없는 실정이다. 항만 관계자는 “각 터미널의 특성에 맞게 작업자의 작업 환경, 보행 안전 등 관련법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가령 ‘터미널 운행 차량은 시속 20㎞를 넘지 말아야 한다’거나 ‘장비와 보행자 이동로를 확실히 구분하도록 한다’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지키도록 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5. 5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6. 6[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7. 7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8. 8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9. 9[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10. 10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1. 1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2. 2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3. 3[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4. 4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공개라 말 못한다’는 거짓말…이해 안 돼”
  6. 6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7. 7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8. 8[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9. 9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3. 3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4. 4[속보] ‘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관찰…출혈은 없어
  5. 5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6. 6마카오 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영남권 공략 본격화
  7. 7효성중공업, 창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AI 전방수요 폭증 영향
  8. 8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 늘었는데, 트럼프 가만히 있을까?
  9. 9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10. 10"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4. 4[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6. 6[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7. 7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8. 8'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9. 9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10. 10다방천 보행로부터 사송IC까지…주민 제안으로 숙원사업 물꼬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