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특혜 논란(국제신문 지난 11월 28일 자 8면 등 보도)을 빚는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Container Yard) 부지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시는 지역의 첫 번째 사전협상 대상지인 한진CY 부지 협상단에 외부 인사 참여 비율을 높여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조망권이나 교육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주민 반발이 거세다.

시는 한진CY 부지 민간사업자인 삼미디앤씨 측과 내년 초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시는 삼미디앤씨 측과 협상단 구성에 대한 의견을 조율 중인데, 협상단에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해 외부 인사를 절반 이상 포함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계획위의 자문을 거쳐 협상에 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외부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도시계획위원 30명 가운데 22명이 건설 법률 환경 등 민간 분야의 전문가다.

하지만 삼미디앤씨 측은 외부 인사 비율이 절반을 넘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 비율이 높으면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협상 기간도 길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