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30여 명의 여성을 상대로 9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대구 수성구의 스타 학원 강사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는 28일 준강간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 된 A(37)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취업제한 5년을 명령했다.

대구지검·대구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A 씨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과 학원에 상담 받으러 온 학부형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는데, A 씨 개인 컴퓨터에 저장된 영상의 용량만 900GB에 이른다.

A 씨는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한 학원의 인기 강사다. 그는 방학 때 학생이 몰릴 때면 7000만 원 이상 고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수성구 중심가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다수의 여성을 만나ㅏ 차 안이나 집, 호텔 등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여성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다.

경찰이 A씨의 집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발견한 영상만 2013년부터 지난 2월까지 6년간 900기가바이트(GB) 가량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30여 명 정도지만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12명이다.

이 같은 범죄 사실은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잔 여성이 우연히 A 씨의 집 컴퓨터에서 영상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지난 2월 A 씨의 집에서 함께 잠을 잔 여성 B 씨는 A씨가 출근을 한 뒤 자리를 비우자 그의 컴퓨터를 켰다. 컴퓨터에서 다수의 영상을 발견한 B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일부 피해자와는 합의했으나 4명의 피해자를 준강간하고 준강간 모습 등을 촬영해 지인에게 전송한 점 등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와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한편 A 씨가 속했던 학원 측은 'A 씨가 학원 책상 아래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했다'는 취지의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