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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주운동 큰 별 고호석 이사 별세

영화 변호인 속 부림사건 주인공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19-11-25 19:17:5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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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골육종암 진단 불구
- 기념일 지정·40주년 행사 매진
- 지난 9월 병세 악화돼 결국 입원
- 시민사회, 당혹감 속 고인 애도
- 빈소 남천성당 … 발인 28일

부마민주항쟁의 주역이자 영화 ‘변호인’ 속 부림사건의 주인공인 고호석(사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가 지병 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시민사회는 고 이사가 갑작스레 운명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25일 오후 1시45분께 고 이사가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고 이사는 지난 8월 말 희귀암인 골육종암을 진단받았다. 암 진단에도 그는 병원 입원 대신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과 4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몰두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병세가 악화해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안타깝게도 지난달 16일 경남 마산에서 열린 국가기념일 지정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고 이사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에 앞장섰던 건 그가 당시 거리에서 유신 철폐를 외친, 민주화 시위의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위 도중 경찰에 불법 체포돼 일주일에 걸쳐 모진 고문을 당했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교 졸업 후 부산 대동고 영어교사로 부임했지만, 이듬해 부림사건 주동자로 구속돼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가혹한 고문을 당하고 옥살이를 견뎌야 했지만, 부림사건을 통해 당시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다. 부림사건과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영화 ‘변호인’을 통해 소개돼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다. 

1983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부산민주시민협의회 사무차장,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 부산본부 사무국장 겸 상임집행위원으로 일하며 노 전 대통령과 부산 민주화운동 현장을 지켰다. 고 이사에 덧씌워진 ‘부림사건 주동자’라는 누명은 2014년 재심 청구를 통해 3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으며 벗겨졌다.

고 이사가 갑작스레 별세하자 시민사회는 당혹감 속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부마동지회 이동관 부회장은 “고 이사는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할 일이 많은데도 일찍 돌아가셔서 가슴이 저민다”고 토로했다. 차성환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은 “그는 평생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한 길만을 걸어왔다. 민주주의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중단돼 너무 안타깝다”며 “좀 쉬었더라면 나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에 그를 강력히 말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고 상임이사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성당에 마련된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30분이며, 영결식은 같은날 오전 9시 민주공원에서 열린다. 

고 이사는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중앙고, 부산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2005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지부장, 2010년 전교조 부산지부 부설 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로 재직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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