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인 30m 밀리며 연쇄 충돌
- 6기 고장나고 내부화물 쏟아져
- 24년만에 가장 세… 피해 속출
- 대기 불안정해져 발생 ‘이례적’
지난 10일 밤 부산을 강타한 돌풍은 24년 만에 가장 센 ‘태풍급’ 바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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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밤 부산 남구 감만동 신선대부두에서 크레인이 강풍에 밀리면서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가 기울어져 속에 든 화물(알루미늄 파일)이 부두 바닥에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부산 남항에서 관측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7.8m였다. 이날 중구 대청동은 초속 24.6m, 강서구 가덕도에는 초속 19.8m의 바람이 불었다. 일반적으로 중급 태풍이 동반하는 바람의 빠르기는 초속 25~33m로 본다. 지난 10일 부산에 태풍을 방불케 하는 바람이 불었던 셈이다. 남항에서 관측된 초속 27.8m는 최근 24년간 11월 기준으로 부산에서 분 바람 중 가장 세다.
24년 전인 1995년 11월 1일, 부산에서는 초속 31.5m(대청동)의 강풍이 관측됐다. 11월 들어 부산에서 바람이 가장 세게 불었던 때는 1942년 11월 21일과 1943년 11월 18일로 모두 초속 32.2m(대청동)로 관측됐다.
부산에서 때아닌 강풍이 몰아친 데는 북쪽의 찬 공기가 세력을 확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 상공에 위치한 영하 20도 수준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아래쪽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순간적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돌풍과 비바람 발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11월에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상황이라 따로 재난이나 특이사항으로 분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돌풍과 비바람으로 밤 10시40분 부산 남구 감만동 신선대부두 3개 선석에서 작업 중이던 안벽 크레인이 강풍에 잇따라 30m가량 밀리는 사고가 났다. 이에 일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와 충돌하면서 내부 화물(알루미늄 파일)이 부두 바닥에 쏟아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레인 6기의 주행 모터가 손상되거나 전원 케이블이 끊기는 등 전원 공급에 이상이 생겨 작동을 멈췄다. 부산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 부산항터미널 등에 따르면 4기는 이미 복구됐고 나머지 2기는 12일 내로 복구된다.
또 부산항만공사는 2번 선석 가동이 어려워 복구될 때까지 감만 부두 유휴 선석을 임시로 활용해 화물을 처리한다. 또한 돌풍에 밀린 크레인에 운전기사가 타고 있었지만 비상제동 장치가 작동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부산항만공사는 무게 60~70t에 이르는 안벽 크레인의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비슷한 시간 금정구 구서동 한 옥상에 설치된 비닐하우스가 추락해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 2대, 오토바이 1대, 상가 간판 등을 파손시켰다. 사하구 장림동 일대 한 전통시장에서도 낙뢰 탓에 800여 가구가 정전돼 1시간여 만에 복구가 이뤄졌다. 또 부산진구 부전동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공사장에서는 가림막이 도로에 떨어져 안전을 위해 이동 조처됐고, 남구 용호동 신선대부두에서는 매립 공사용 바지선 3대가 표류해 해경이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유정환 김준용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부산지역 역대 11월 바람세기 순위 |
순위 |
시기 |
바람세기(장소) |
1 |
1942년 11월 21일 |
초속 32.2m(대청동) |
1 |
1943년 11월 18일 |
초속 32.2m(대청동) |
3 |
1995년 11월 1일 |
초속 31.5m(대청동) |
※자료 : 부산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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