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연·순채 군락 보호 필요성 강조
부산 대저대교 건립을 놓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 결과는 거짓이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1990년대 입안된 도시개발계획에 따른 ‘낙동강 횡단교량 관련 교통 대책 수립’ 목표에서 낙동강을 통과하는 교량은 최대 10개로 제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 관계자는 “낙동강을 통과하는 교량은 이미 10개가 있다. 인구수를 놓고 보면 서울 한강에 놓인 것보다 훨씬 많은 다리가 낙동강을 가로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행동은 시가 2005년 을숙도대교를 건설하면서 만든 ‘낙동강하구 보존 관리 조례’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낙동강하구 개발 사업은 시민의 참여 속에 협력해 이뤄져야 하는데, 대저대교 건설 과정에선 의견 수렴 과정이 빠졌다는 것이다.
시민행동은 특히 대저대교 건립 부지 반경 1㎞ 내에 멸종 위기 식물인 ‘가시연’과 ‘순채’ 군락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시민행동 측은 환경영향평가 결과에는 이 같은 사실이 반영되지 않아 평가 자체가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과거 을숙도를 많이 찾은 철새인 고니의 서식지도 대저대교 건립 부지 인근에 있어 생태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 박중록 집행위원장은 “환경영향평가가 개발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우려를 나타낸다. 부산시의회 이성숙 의원은 “대저대교 건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공사 맞춤용으로 나온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 사상구 삼락동과 강서구 식만동을 잇는 대저대교(8.24㎞)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