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은 인구 55만의 금관가야 도시에 사는 김해시민에게는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만하다. 수년간 진통을 거듭해온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의 핵심인 관공서(학교 포함) 이전을 위한 협약식을 가진 날이기 때문이다.
협약식에는 박종훈 교육감과 허성곤 시장은 물론 김해건설공고 동문회 관계자 등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구산동 김해교육지원청, 김해건설공고, 김해서중, 구봉초등을 인근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반대가 문제였다. 3만8000㎡ 부지를 가진 김해건설공고를 옮기는 데 반대가 가장 컸다. 학교 뒷산이 금관가야 시조 김수로왕의 탄강설화가 얽힌 구지봉이다. 개교 후 42년간 부국강병의 일꾼을 키워왔다는 자부심을 가진 동문들로서는 이전에 따른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자율학교 시스템인 행복학교로 지정된 구봉초등의 학부모들도 꿈쩍도 할 수 없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까닭에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정한 가야사 2단계 사업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지난해부터 경남도교육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실마리가 풀려갔다. 간부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와 학교 동문회 관계자를 만나는 등 ‘맨투맨’식 설득작업을 벌였다. 건설공고의 경우 학교를 찾아가 수십 차례 회의를 열며 설득전을 펼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동문회 측은 협소한 이전지 학교 부지 문제와 투자 규모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최첨단 시설이 갖춰질 경우 후배들의 교육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며 진정성을 보이며 다가갔다”고 전했다. 관공서 이전은 도교육청과 김해시의 끈질긴 행정적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관공서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시는 내년 4월부터 2022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가야 유물 발굴작업에 들어간다.
지역 향토 사학자는 “관공서 이전지 발굴에 대한 기대가 커다”며 “이곳은 북쪽의 신성지역인 구지봉과 아래쪽 가야시대 집단 고분지역인 대성동고분군 사이에 있었던 가야인들이 생활하던 공간이어서 다양한 부장품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곳에는 가야시대를 상징하는 대단위 공원이나 가야시대 상징물 등이 들어서 2000년 역사를 가진 금관가야와 역사도시 김해시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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