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인 위주 ‘민간인 준 외교관’
- 국제도시 부산 위상 높이기 기여
- 내달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
- 성공 개최 위해 협력 구축하기로
국제신문이 부산국제영사단과 함께 마련한 ‘국제신문 2019 제4차 부산영사의 밤’은 명예영사 언론 지자체 정부가 ‘국제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이다. 특히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려 의미가 크다. 올해 행사를 통해 외교부, 부산영사단과의 협력 관계도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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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제신문 초청으로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부산 영사의 밤’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고위층 접하는 기업인이 대다수
명예영사는 해외 정부가 파견하는 영사와 다르다. 민간인 신분으로 양국 간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준 외교관이다. 임명국에서 사전에 요청하면 외교부가 명예영사 후보자의 자질을 검토한 뒤 해당 국가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최종 인가장을 내준다. 이후 임명국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국내에 있는 임명국 국민의 신변을 보호하고 비자를 발급하는 등 영사 업무를 주로 한다. 임명국과 한국의 경제·문화 교류 등에도 힘쓴다. 외교사절의 직무와 권한을 규정하는 빈협약에 따라 직업 외교관에 준하는 권리를 갖는다.
명예영사는 주로 기업인이 맡는다. 박수관 ㈜YC TEC 회장(베트남), 김인극 ㈜주간인물사 회장(코트디부아르), 이용이㈜삼정기업 고문(방글라데시), 오명환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슬로바키아) 등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각국 명예영사를 맡고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기업인은 현지 사정에 밝고, 해외 고위층과 교류도 잦기 때문이다.
■해외에 부산 ‘각인’ 역할 일등공신
그동안 부산 명예영사들은 임명국과 부산시 간 교류를 주선하며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단장인 박수관 명예총영사는 2010년 2월부터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았다. 국내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다문화가정과 근로자를 위한 복지·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양국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베트남 국가주석이 수여하는 최고 훈장을 받았다.
친목단체이던 명예영사들의 모임이 정례화되면서 1991년 ‘부산영사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명예영사는 당시 8명이었지만, 현재 39개 국가 41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부산의 외연이 넓혀진 셈이다. 영사단의 목표는 앞으로 100여 개국의 명예영사가 부산에서 나오도록 해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강의구(포르투갈 명예영사) 부산영사단장은 “외교부와 부산시가 지원을 해준 덕”이라며 “매년 3월에 열리던 행사를 한·아세안 회의에 맞춰 늦췄다. 오늘 밤을 계기로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가 성공하도록 모든 명예영사들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부산영사의 밤’은 국제신문이 2012년 11월 부산영사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처음 열렸다. 명예영사가 음지에서 하는 외교 업무를 조명하자는 취지였다. 2013년 11월 2회 부산영사의 밤 행사가 개최됐으나, 국제신문과 부산영사단 측의 사정으로 2014~2017년 행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3월 재개됐다. 박무성 국제신문 사장은 “국익을 위해 온갖 궃은일을 도맡고 있는 명예영사가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오늘 밤이 명예영사들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고 부산과 해외국가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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