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국토연구원 검증 따라
- 상가 등 지원시설 용지는
- 13.5%에서 11.6%로 축소
- 산업시설은 33.6%로 늘려

부산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 부지에 들어설 지원시설의 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부산시와 국토교통부(국제신문 지난 3월 7일 자 1면 보도)가 드디어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공전을 거듭해온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이 이르면 내년 2월 첫 삽을 뜬다. 2015년 4월 사상공업지역이 재생사업 지구로 지정된 지 5년 만이다.

부산시는 국토부와 사상공업지역 재생사업 부지 내 지원시설 용지 비율을 11.6%로 잠정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원시설 용지는 사상공업지역을 재생하면서 상가 극장 등 문화·복지시설을 건립하는 공간을 말한다.

시는 공단지대를 지역 주민과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재생하기 위해 그동안 지원시설 용지 비율을 13.5%로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기존 공단 활성화에 주목한 국토부는 시가 요구하는 지원시설 용지 비율이 과도하다고 맞섰다. 이 때문에 2016년 9월부터 진행돼 1·2차 결론을 낸 재생사업 시행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 3월 마지막 결론인 3차 준공을 앞두고 중단됐다.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시와 국토부는 지난 4월 국토연구원에 재생사업 시행계획안의 타당성 검증을 의뢰했다. 시와 국토부는 이 검증 결과를 토대로 다시 협의를 거쳐 지원시설 용지 비율을 11.6%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기존 계획에 견줘 산업시설 용지 비율은 33.6%로 6.1%포인트 높이고, 복합 용지 비율은 23.5%로 3.9%포인트 줄였다.

시 관계자는 “이달 초 수정한 계획안을 국토연구원에 제출했다. 타당성 검증 결과를 모두 수용하진 못했지만, 국토부에 이해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시의 계획을 받아들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원시설 용지 비율이 높긴 하지만, 여러 사안을 고려해 수용했다.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국비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가장 큰 난관을 극복한 시는 오는 31일 주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남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정식 고시를 거쳐 2, 3월께 본격적으로 재생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사상공업지역 302만1000㎡를 탈바꿈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공업지역 재생을 갈망해온 사상구는 크게 반겼다. 사상구 관계자는 “사업이 본격화하면 인구 유입, 부가가치 창출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