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만 올 임단협 마무리 지어
- 목표 70% 육박… 업계 최고 기록
국내 조선업이 호황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올해 초 기대와는 달리 대형 조선업체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탓에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도 여전해 임금·단체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는 등 노사 대립 구도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조선 3사의 누계 수주 실적은 목표 대비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의 선박 총수주량은 25척, 금액은 31억5500만 달러로 이 회사 조선사업 연간 수주 목표액인 80억2000만 달러의 39.3%에 그쳤다. 특히 이는 전년동기 수주액 54억19000만 달러에 비해 41.8%나 급감한 것이다. 플랜트, 해양, 엔진기계 등을 포함해 현대중공업이 올해 초 내세운 전체 수주목표(159억 달러)는 45% 달성하는 데 그쳤다 .
또 합병 대상인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83억7000만 달러) 중 51%에 그쳤다. 그나마 삼성중공업이 54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78억 달러) 가운데 69%(54억 달러)로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 부진은 올해 노사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조선 3사 가운데 올해 임금 협상을 타결한 조선사는 삼성중공업뿐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실적 부진과 합병에 따른 고용 불안감 때문에 노조가 사측을 불신하면서 협상이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조선사들이 시황을 낙관해 목표를 다소 높게 잡았는데 기대와는 달리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업황 회복이 예상돼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에서 전년보다 21%, 삼성중공업은 24% 목표액을 늘려 잡았다. 하지만 글로벌 조선 발주량은 줄어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