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도 늘어났으나 순위는 ↓
- 연예인 스스로 목숨 끊은 뒤
- 2개월 간 급격히 증가 분석도
- 사망 미화·낭만 묘사 지양해야
부산이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전년도보다 늘었지만, 전국적으로 자살률이 크게 높아져 발생한 ‘착시 효과’로 보인다. 최근 여성 아이돌그룹 출신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이를 모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의 10만 명당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전국 특별·광역시 8곳 중 7번째로 낮았다고 17일 밝혔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인구구조가 다른 집단 간 사망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자살률을 뜻한다. 부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특별·광역시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였다. 2017년 부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907명(10만 명당 연령표준화 자살률 22.4명)이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952명(10만 명당 연령표준화 자살률 2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기준 10만 명당 연령표준화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세종시와 대전시(각 24.5명)로 조사됐다. 인천시(24.3명)와 울산시(24.2명)가 뒤를 이었다.
부산이 자살률 1위 도시의 오명을 벗은 것은 전국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3670명으로 2017년(1만2463명)보다 1207명(9.7%) 늘었다.
자살률의 상승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 보건복지부는 ‘베르테르 효과’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과 3~4월, 7월에 전국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많았다. 이 시기는 유명인의 자살사건이 발생했던 시기와 겹친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에는 2개월 간 자살자 수가 평균 606.5명 증가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베르테르 효과를 차단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미화하거나 낭만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한 사람이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조심스레 다뤄져야 하는데, 타인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공개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고인이 살아온 삶의 존엄성을 지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