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에게 욕을 들은 민간인 참고인이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11일 오전 11시40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이종구(자유한국당) 산자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회장에게 욕설을 했다.

참고인 신문에서 이 회장은 “처음 유통산업발전법 문제로 (이마트를) 고발했는데 검찰이 조사조차 하지 않아 지방 권력과 결탁한 부분이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든다”며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 뒤 이 위원장은 “증인들은 돌아가셔도 좋다”라고 말하고 혼잣말로 “검찰개혁까지 나왔어. 지○, 또○○ 같은 ○○들”이라고 했다.

욕설은 국회방송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다. 이에 이 회장을 참고인으로 신청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국감이 끝나기 직전 문제를 제기하고 이 위원장에게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에 검찰개혁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니) 정치의 장이 아니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는 표현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욕설을 했단 것은 기억이 잘 안 나고 들으신 분도 없다”고 했다.

이 회장은 10일 자신의 SNS에 해당 국감 영상과 함께 ‘어이없는 봉변으로 전국적 망신살이 하고 있는 제가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마트타운 연산점 입점 과정 특혜, 대기업과 일부 상인회의 금품수수 결탁성 등에 대해 위법성을 따지기 위해 검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행정소송 재판 과정에서 법원은 기가 막힌 합의서를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합의서엔 이마트타운의 입점을 도울 것, 영업등록인가증 수령 후 7일 이내 3억5000만 원 (일부 시장은 7억 원)을 입금할 것, 합의사실을 비밀로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검찰에 청탁 금지방지법 위반과 제3자 뇌물공여죄로 다시 고발했는데, 이번엔 검찰이 제대로 조사를 할까’라고 썼다.

그는 ‘민생경제와 관련된 검찰의 태도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냐. 또 이종구 위원장의 거친 욕설을 저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보냐’는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아직 이 의원 측에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가 잘 안 돼 마지막으로 내민 손마저 국회가 걷어 차 버렸다. 그런 국회의원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항변했다. 이승륜 기자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