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주차장 사업 등도 구상
- 해운대 명성 되찾기 위한 복안

- 시와 협의 없었고 예산도 숙제
- 공론화했지만 실현 여부 의문

이르면 내년 말 부산 해운대신시가지의 이름이 바뀐다. 노후화하는 해운대신시가지의 이름을 바꾸고 정체기에 빠진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 해운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의 복안이다. 그러나 구 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운대구의회, 부산시와도 별다른 협의 없이 공론화에 나서 실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홍 청장은 내년 초 해운대신시가지의 이름을 바꾸는 내용을 포함한 미래플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운대신시가지는 1987년 조성된 이후 노후화가 심화됐다. 이곳에는 지은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만 2만9160세대로, 신시가지 전체 세대의 92%에 달한다.

용역은 이러한 문제 개선을 포함해 해운대구 좌동 일대 신시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내용으로 실시된다. 과거 지구단위계획 수립에서 제외한 제척지, 유휴부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도 이번 용역에서는 포함할 예정이다. 용역은 최소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청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시설물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의 장기수선충당금 등 시설물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재 신시가지 아파트는 충당금 등 예산 부족으로 시설물의 노후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새롭게 용역에 포함될 유휴부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해운대신시가지 일대의 교통 상황을 비롯해 시설물, 상가 등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개선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 홍 청장의 설명이다.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미래산업인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을 위한 스마트 주차장 사업도 진행한다.

그러나 아직 해운대구의 자체 예산도 확보하지 못해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해운대구의회와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는데다 부산시와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청장은 “용역 작업 과정에서 신시가지 ‘네이밍 작업’을 위한 공론화 작업을 하겠다”며 “새 명칭이 정해지면 주민들을 상대로 공론화 작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산 확보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지만, 사업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