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재단 이사장 면담 뒤 집회
- 재학생 93.6% 반대 서명 동참
사립인 부산 남구 성지고등학교의 공립 전환(국제신문 지난 1일 자 8면 등 보도) 문제를 두고 재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7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성지고 학부모들은 지난 2일부터 학교법인 성지학원을 비롯해 시교육청 부산시 부산시의회 국민신문고 등에 잇따라 공립 전환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성지고의 공립 전환과 관련해 학교나 교육청으로부터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해당 소식을 통보받았다며 크게 반발한다.
1학년 재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대입 수시전형에 특화된 명문 사학’이라는 학교 측 설명을 듣고 입학을 결정했는데 갑자기 공립으로 전환한다니 어이가 없다. 학부모와 학생 의견은 무시해도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은 오는 10일 학교 재단 이사장과 면담한 뒤 부산외대 등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성지고 학생회도 반대 운동에 나섰다. 학생회는 지난달 20~22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성지고 공립화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전교생 428명 중 401명(93.6%)이 서명에 동참했다. 학생회 소속 한 학생은 “학교가 공립으로 전환되면 현재 근무하는 기간제 선생님이 모두 학교를 떠나고, 그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온다”며 “공립 전환 과정에서 학생이 절대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학교를 지키기 위해 반대 서명 운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성지학원 측은 계속 학부모와 재학생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성지학원 관계자는 “교육부의 재산 처분 승인을 받는 과정이 까다롭고, 어떤 결정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공립 전환 추진을) 학부모나 학생에게 알리기 어려웠다”며 “현재 공립 전환이라는 기본적 원칙이 세워진 만큼 학부모·학생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