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등록·자퇴·미복학 등 형태
- 대학평가 중요지표… 위기 반영
학생 수 감소와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부산지역 대학의 어려운 현실(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1면 등 보도)이 구체적 수치로도 확인됐다. 대학의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학생 중도탈락률이 전국 평균을 훌쩍 넘는 건 물론 해마다 오름세를 보인다.
6일 ‘대학알리미’ 공시 정보를 보면 부산지역 대학의 학생 중도탈락률은 2016년 4.5%, 2017년 4.7%, 2018년 4.9%로 3년째 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역별 대학의 평균 학생 중도탈락률은 서울 2.9%, 인천 2.7%, 대구·울산 3.8%로 부산은 이보다 훨씬 높다. 중도탈락률은 학생충원율과 함께 대학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부산지역 전문대 중 최근 자진 폐교까지 추진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동부산대는 학생 중도탈락률이 22.2%에 달했다. 학생들이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미등록이나 자퇴를 대거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입시 비리가 적발돼 홍역을 치른 부산경상대의 학생 중도탈락률도 14.4%로 높았다.
특히 동부산대는 2020학년도에도 ‘재정 지원 제학 대학’ Ⅱ유형으로 지정돼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중도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산대 학생은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모두 제한받는다. 부산경상대 역시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역량 강화 대학’으로 분류돼 정원을 7% 감축해야 한다.
부산지역 대학 가운데 학생 중도탈락률이 가장 낮은 대학은 부산대로, 지난해 기준 2.8%다.
작년에는 전국 191개 대학에서 모두 9만2607명의 학생이 중도에 학업을 그만뒀다. 이는 전체 재적 학생 202만9903명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학생 중도탈락률은 2016년 4.1%, 2017년 4.2% 등으로 매년 높아진다.
중도탈락은 재적 학생이 학업을 중단했다는 의미로 미등록, 자퇴, 미복학, 학사경고, 학생 활동, 유급 제적, 수업연한 초과 등이 원인이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학생이 다니던 대학에서 더는 공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의미해, 교육계는 학교에 대한 학생의 신뢰가 떨어진 결과로 해석한다. 그만큼 대학의 교육 여건이 학생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