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마을 주민 “안전사고 우려”
- 배관설치 반대, 우회요구로 중단
- 도시가스 측, 주민과 논의 예정
내년 초 입주를 시작하는 부산 기장군 일광택지지구 아파트 9653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데 차질이 우려된다. 가스 배관 매설 공사를 두고 주변 마을 주민과 부산도시가스가 마찰을 빚는 탓이다.
부산도시가스는 다음 주 기장읍 교리 주민 대표를 만나 일광택지지구 가스 공급 공사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부산도시가스는 일광택지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기장읍 한신아파트 중앙사거리부터 일광택지지구까지 1.1㎞ 구간에 직경 300㎜짜리 중압관을 매설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부산도시가스는 이미 700m 구간에 대한 공사는 마쳤으나, 나머지 400m 구간에는 가스 배관을 매설하지 못하고 있다. 가스관이 지나는 교리 지역 주민이 매설 공사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배관을 기장대로 쪽으로 우회해 매설하라고 요구한다.
김순종 교리4리 이장은 “도시가스 측이 주민설명회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려 했다. 2만 명에 달하는 교리 주민은 대형 안전사고가 일으킬 우려가 있는 고압 배관이 발밑을 지나는 것조차 몰랐다”면서 “가스 배관이 매설되면 마을에 도시철도가 들어오는 데도 지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시가스 측은 주민의 요구에 난색을 보인다. 우회 구간에는 철로가 있어서 가스 배관의 부식이 우려되는 데다 안전상의 이유로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매설 허가를 받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부산도시가스 관계자는 “가스 배관은 위험 시설물이 아니다. 도심 곳곳과 아파트 단지 전역에 매설되어 있다”면서 “철로에 가스 배관을 매설하는 것은 정말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측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일광택지지구 도시가스 공급 공사 일정은 예정보다 2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도시가스 측은 가스 공급 정상화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 기간을 고려하면 이달 말께는 배관 설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 반대가 극심해 공사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장군 관계자는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일광택지지구 내 주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도시가스와 주변 마을 주민이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